Founder's Note

대표 Jay가 팀에게 가감없이 쓰는 편지

딜라이트룸의 변화에 대해 - Find the balance

조직이 변화하는 이유, 출근 정책 변화의 맥락, 그리고 개인과 조직 사이의 균형에 대한 Jay의 생각.

안녕하세요, 딜라이터 여러분!

지난 분기부터 CEO Office Hour와 리더 1:1을 통해 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2025년 상반기에 많은 새로운 멤버들이 합류하면서, 딜라이트룸의 일하는 방식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느껴져서, 자주 나왔던 질문들에 대해 제 생각을 솔직하게 공유하고자 합니다.


1. 출근 정책 변화에 대하여


"자율 재택에서 오피스 출근으로 바뀐 것이 직원을 신뢰하지 못해서인가요?"

이 질문을 받았을 때, 제가 소통에서 놓친 부분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먼저, 재택은 신뢰가 아닌 효율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구성원이 10명도 채 안 될 때 생겨난 재택 문화가 지금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50명이 넘는 조직이 되었고, 더 큰 제품을 다루며 더 복잡한 협업을 해야 하는 단계에 왔습니다. 수백만 사용자가 사용하는 제품을 Lean하게 만들어가는 환경에서, 대면 소통이 전체 조직 차원에서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개발자 출신으로서 저도 몰입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Context switching 없이 집중할 때의 효율성을 알죠. 하지만 이제 우리는 개인의 효율과 팀 전체의 시너지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규모가 되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대면이 얼마나 더 효율적인가?"라고 물어보실 수 있습니다. 솔직히 "대면이 X% 더 효율적이다"라고 숫자로 증명할 수는 없습니다. 문화와 협업은 정량화하기 어려운 영역이니까요.


다만 13년간 이 회사를 운영하며 확신하게 된 것이 있습니다.

좋은 제품은 팀의 케미에서 나오고, 그 케미는 같은 공간에서 같은 문제를 고민할 때 가장 강해진다는 것.


재택보다는 대면이 더 좋은 팀플레이를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스포츠 팀을 생각해보면, 프로 선수들이 함께 모여 훈련하는 것은 서로를 신뢰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더 나은 팀플레이를 위해서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결정이 모두에게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놓치고 있는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다른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 말씀 부탁드립니다. CEO Office Hour도, 리더 1:1도, DM도 모두 열려있습니다.


2. "회사가 변했다"는 목소리에 대하여


이 말을 13년간 빠지지 않고 매년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듣겠죠? 😅 저는 오히려 반갑습니다.

스타트업은 성장하지 않으면 도태됩니다.


제품과 비즈니스가 커지는데 조직이 그대로라면 금방 한계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답이 정해진 문제보다는 답이 없는 문제를, 그것도 우리가 처음 푸는 문제들을 마주합니다. 그래서 더욱 기존과 다르게 시도하고 상황에 맞춰 변해가야 합니다.

13년간 실제로 이런 말들을 수없이 들었습니다:

  • "알람으로 어떻게 돈을 버냐, 이미 알람앱 너무 많다"

  • "투자 없이 성장 못한다"

  • "이런 식으로는 좋은 인재 못 모은다"


지금까지 조직은 수십 번 변하며 성장했고, 그 결과 투자 없이도 소규모 조직으로 190억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글로벌 사용자들에게 실제 가치를 주면서 돈을 벌고 있는 몇 안 되는 스타트업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감사한 건, 이 과정에서 점점 더 좋은 인재들이 합류하면서 저 혼자는 풀 수 없는 문제들을 함께 풀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도 그 과정에서 성장하고 있구요!). 그래서 더욱 인재밀도에 집착하고, 수습을 엄격하게 하고, 멤버를 신중하게 늘리고 있습니다.

회사와 제품이 정체되면 좋은 인재들이 떠납니다. 좋은 스포츠 선수들이 좋은 팀을 찾는 이유도 결국 함께 뛰는 선수들 때문인 것처럼, 여러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변화는 불편할 수 있습니다. 처음 기대했던 조직과 달라질 수도 있죠. 하지만 이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입니다.

여기서 'Disagree & Commit'이 중요합니다. 의견이 다르면 충분히 의견을 내지만, 결정되면 함께 전념하는 것이죠.

여러 번 이야기했는데도 정말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두 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1. 더 맞는 조직을 찾아가는 것

  2. 회사 방향에 commit하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첫 번째를 선택하는 것이 나쁜 게 아닙니다. 서로의 가치관이 다를 수 있고, 원하는 일하는 방식이나 문화가 다를 수 있습니다.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면, 안 맞는 것을 억지로 붙잡는 것이 오히려 서로에게 고통입니다.

두 번째를 선택한다면, 그것도 존경받아 마땅한 결정입니다. 개인의 선호와 회사의 방향이 완벽하게 일치할 순 없지만, 더 큰 목표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 그것이 프로의식이고, 우리가 지금까지 남들이 안 된다고 하는 것들을 만들어온 방법이기도 합니다.

모든 결정에 100% 동의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만드는 제품과 조직을 믿고 함께 달려주시는 분들. 그런 딜라이터분들이 있어서 딜라이트룸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함께 지켜가야 할 것


13년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온 원칙 중 하나는 'Find the Balance' 입니다. 지속적으로 개인과 조직, 효율과 문화, 변화와 안정 사이에서 최선의 균형점을 찾아가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노력해왔습니다.


회사는 앞으로도 계속 변할 겁니다. 그 변화가 더 나은 방향이 될 수 있도록, 이 과정에서 제가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주저 없이 말씀 부탁드립니다.

좋은 인재들이 모여 서로 자극받으며 성장하는 환경. 그것이 제가 추구하는 것입니다.

제품과 조직의 변화 속에서도 함께 성장하며 걸어와 주신 딜라이터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한 분 한 분 모두 소중한 구성원이고, 개인적으로도 깊이 리스펙하는 분들입니다.

이 여정을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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